한국에서 페로제도까지 가는 길은 멀다.
비행기 값을 생각하면, 꼴랑 페로제도만 가려고 산넘고 물건너 가기는 정말로 뭔가에 확 꽂힌게 아닌 사람에게는 힘들테지만, 본의아니게 헬싱키, 코펜하겐를 덤으로 같이 볼수 있으니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제일 간단한 방법은
1. 서울/인천 --(Finnair)--> 헬싱키 : 10시간
2. 헬싱키 --(저가 항공기 아무거나)--> 코펜하겐 : 1시간 반 (왕복 2-30만원 사이)
3. 코펜하겐 --(Atlantic Airways)--> 페로제도 Sorvagur (FAE) : 2시간 반 (왕복 80만원 선)
2, 3 번 항공은 Skyscanner 라는 아이폰 어플을 통해서 구매했다.
이들 노선은 자리가 없어 못타는 경우는 거의 없고, 다만 미리 구매할수록 가격이 싸진다는 것... 위에 적어놓은 가격은, 최저가는 아니고, 현실적으로 일반인이 일반적 시기에 가려고 할때 만나게 될 가격이다.. 그렇다.. 비싸다 ㅠㅠ
페로 제도가 덴마크령에 속하는지라, 코펜하겐을 거쳐 가는 것이 가장 편하다. 년중 하루 3대씩 비행기가 뜨고 덴마크 항공사인 Atlantic Airways 가 독점 운행한다.
베르겐, 런던, 아이슬란드에서도 비행기나 페리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들은 겨울에 운행을 안한다거나, 일주일에 두번만 운행한다던가 등 일정상 제약이 있고, 우연찮게 이미 저 지역에 이미 거주하고 있는게 아닌담에야, 시간도 훨씬 오래 걸린다. 특히나 일정이 제한적인 직장인이라던가, 혹은 반대로 아무 계획 없이 내 맘내킬 때 떠나고 싶은 자유로운 영혼들은 코펜하겐으로 가는 것이 적격.
페로제도 공항에 도착하면, 버스를 타고 수도인 Torshavn 으로 간다. 한시간 정도 소요.
아 물론 다른 곳으로 가도 되지만, 초행이라면 Torshavn 으로 가는 것이 무난하다. 가장 숙박시설및 위락시설(??)이 많은지라.. 버스시간표는 이후 포스팅할 예정..
@
아 참고로 코펜하겐에서 Hirtshals 라는 곳으로 가서 저녁 페리를 타고 이틀밤을 자고 아침에 Torshavn 에 도착하는 낭만적인(?) 방법도 있다. 알아보긴 했는데, 나는 일단 돈보다도 시간이 훨씬 귀한 직장인인지라, 비행기를 선택...
http://www.smyrilline.com 페리 예약은 여기서.. 비수기는 일주일 한번, 성수기는 일주일에 두번 운행한다. 일단 직장인은 불가능하겠다는 감이 여기서부터 팍 오지 않는가.. -_-
코펜하겐에서 Hirtshals 로 가는 법은 기차가 가장 빠르고 편하다고 하는데, 기차로 5시간 반 소요. Hirtshals 직전 역(Lilleheden)에서 내리는게 선착장에는 더 가깝다고 함 (도보 1.8키로). 출발 한시간 전에는 선착장에 도착해야하고.. 혹시나 자동차가 있다면 두시간 전.... 페리 시간을 맞추려면 당일 아침에 코펜하겐에서 출발하는 것은 살짝 불가능하고, 결국 전날 출발해서 하루 자고 다음날 저녁 페리를 타는 게 현실적이다...
2012년 7월 16일 월요일
2012년 7월 14일 토요일
페로제도를 가기로 마음먹다
그러니까 왜 갑자기 (다행스럽게도) 페로제도가 떠올랐는지는 모르겠다.
2004년, 지붕이 잔디로 덮혀있는 돌집 사진 한장에 마음을 빼앗겨, 가보고 싶은 곳 목록에 적어두었다. 그땐 일 년 안에 가게 될거라고만 생각했다. 하루가 한달이 일년이 점차 가속도가 붙어 휙 지나갔다. 바쁜 (지랄맞은) 생활에 쫒겨 그런 소망이 있었는지조차 기억 너머 까마득히 사라진지 오래. 어느날 문득 페로제도가 다시 떠올랐고, 2004년도의 그 기록을 찾아냈다.
뒷골이 땡겼다. 하고 싶은 뭔가가 있었다는것조차 까먹는다는건 진짜 너무 불쌍한 인생이잖아. 8년 ! 가겠다고 맘먹고 8년이 지나도록 못 이루다니. 올해는 내가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무슨 짓을 하더라도 페로제도 땅을 밟는다고 정했다. 페로제도가 중요한게 아니라, 살풀이 굿이라도 하듯 그렇게 내 마음의 빚을 지우지 않으면 내 인생은 앞으로도 꼬이고 꼬이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길을 브레이크 고장난 듯 달리다가 어이없게 푹 꼬꾸라질 것 같았다.
그래서,
간다.
2004년, 지붕이 잔디로 덮혀있는 돌집 사진 한장에 마음을 빼앗겨, 가보고 싶은 곳 목록에 적어두었다. 그땐 일 년 안에 가게 될거라고만 생각했다. 하루가 한달이 일년이 점차 가속도가 붙어 휙 지나갔다. 바쁜 (
뒷골이 땡겼다. 하고 싶은 뭔가가 있었다는것조차 까먹는다는건 진짜 너무 불쌍한 인생이잖아. 8년 ! 가겠다고 맘먹고 8년이 지나도록 못 이루다니. 올해는 내가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무슨 짓을 하더라도 페로제도 땅을 밟는다고 정했다. 페로제도가 중요한게 아니라, 살풀이 굿이라도 하듯 그렇게 내 마음의 빚을 지우지 않으면 내 인생은 앞으로도 꼬이고 꼬이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길을 브레이크 고장난 듯 달리다가 어이없게 푹 꼬꾸라질 것 같았다.
그래서,
간다.
피드 구독하기:
글 (A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