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지붕이 잔디로 덮혀있는 돌집 사진 한장에 마음을 빼앗겨, 가보고 싶은 곳 목록에 적어두었다. 그땐 일 년 안에 가게 될거라고만 생각했다. 하루가 한달이 일년이 점차 가속도가 붙어 휙 지나갔다. 바쁜 (
뒷골이 땡겼다. 하고 싶은 뭔가가 있었다는것조차 까먹는다는건 진짜 너무 불쌍한 인생이잖아. 8년 ! 가겠다고 맘먹고 8년이 지나도록 못 이루다니. 올해는 내가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무슨 짓을 하더라도 페로제도 땅을 밟는다고 정했다. 페로제도가 중요한게 아니라, 살풀이 굿이라도 하듯 그렇게 내 마음의 빚을 지우지 않으면 내 인생은 앞으로도 꼬이고 꼬이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길을 브레이크 고장난 듯 달리다가 어이없게 푹 꼬꾸라질 것 같았다.
그래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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